아카리: 있잖아. 초속 5cm래. 타카키 : 응, 뭐가? 아카리 : 벚꽃이 떨어지는 속도가 초속 5cm. 타카키 : 아카리, 넌 그런 걸 잘 아는구나. 아카리 : 마치 눈 같지 않아? 타카키 : 그런가. 야, 같이가. 아카리! 아카리 : 타카키 군! 내년에도 같이 벚꽃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
벗꽃이 떨어지는 속도...그것부터가 정말 낭만적이다. 주인공인 토노와 아카리는 둘 사이에 통하는 그 무엇가를 소중히 간직하고 살아가고 있다. 둘은 초등학교 동창으로 아카리가 전학을 가게 되면서 한동안 연락이 끊기게 되지만 6개월뒤 편지를 통해 다시연락을 접해오게 된요. 그냥 단순한 편지에서도 살아있는 감독의 연출력, 영화 속의 분위기, 둘만의 감정 또는 감성, 뭔가 미묘한 감정의 차이..이런 것들은 말로는 설명이 안될 것 같다. 그저 숨죽여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내가 마치 영화속에 들어가있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토노가 아카리를 만나러가는 그 기나긴 길이 마치 영원히 도착하지 못할 듯이 느껴졌고, 그래서 안타까운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아카리에게 해주지 못했던 이야기, 그때의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었던 일들을 생각하는 토노의 모습이 마치 나의 모습인 것 처럼 느껴지기도 했고.. 그래서 아카리와 만났을 때의 그 느낌이란 마음 속에서 뭔가가 터져나오는 듯 했다. 토노와 아카리가 그동안 만나지는 못 했었도 이미 서로의 세계에서 상당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저 만났다는 것 만으로도 기쁨을 느끼는 두 사람의 모습이 얼마나 이쁘게 보이던지...
겨우 반나절밖에 함께 지내지 못 하지만 그 둘은 서로가 얼마나 서로를 그리워 했는지 그리고 못다한 이야기가 얼마나 많이 있었는지 알게된다. 영화 속에서는 토노가 아카리를 찾아가는 여정을 중심으로 보여주고 있기때문에 둘의 대화내용이 어떠한 것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런건 전혀 중요하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앞서 말한 것 처럼 그 둘은 그저 서로를 만나고 그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것에 중요함을 두고 있었으니까...
커다란 벗꽃 나무 밑에서 아직 피어나지 않은 벗꽃을 상상하며 "마치 눈 같아" 라는 아카리의 말에 "그렇네"라고 대답하는 토오노의 눈빛만 봐도 알 수 있지 않나 싶다.
2화의 제목은 코스모나우트. 그야말로 적절한 제목이 아니었나 싶다. 1화의 시점이 토노였다면 2화에서는 새로운 등장인물인 카나에의 입장에서 전개가 된다. 중학교1학년이 었던 1화에서 훌쩍 시간은 흘러 어느새 주인공들은 대학입학을 앞두고 있는 나이가 되었다. 카나에는 토노가 전학을 온 순간부터 그를 짝사랑하기 시작했다. 토노와 같은 학교에 다니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여 같은 고등학교까지 진학하게 되었지만 졸업을 앞둔 시점까지도 여전히 고백은 하지 못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카나에는 끝까지 토노에게 고백을 하지 못한다. 토노의 눈이 항상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에...
아무리 자신이 옆에 있어도 토노가 자신에게 다정하게 대해주어도 그것은 그저 같은 반 클래스 메이트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는 걸 알게 된 것이다. 오랜 시간을 짝사랑해온 사람의 눈에서 그런감정을 읽게 되었을 때의 소녀의 감정은 어떨까.. 화를 낼 수도 그렇다고 누굴 탓할 수도 없다. 그저 울수밖에 없다. 커다란 눈에서 눈물을 뚝뚝 흘리는 카나에의 등뒤로 펼쳐진 하늘이 너무나 아름다워서 카나에의 모습이 더 서글프게 보였던 것 같다. 토노와 같이 하교를 하고, 집에가는 길에 편의점에 들러 함께 음료수를 마시고, 토노의 이야기를 듣고... 이런 사소한 것들 이라도 카나에의 입장에서는 토노와 공유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기뻣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진로를 결정하지 못 하는 카나에 에게 "나도 항상 하루하루가 불안하다" 라는 토노의 말을 떠올리며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알 수 있지 않나 싶다.
2화에서는 카나에가 토노를 좋아하면서 자신도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도 보여준다. 고등학생때는 모두가 그렇든 미래에 대한 확신도 자심감을 같기도 어려운 시기니까. 카나에 역시 다르지 않다. 하지만 조금씩 조금씩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시간을 갖게 된다. 그 중심에는 토노라는 인물이 있지만 카나에의 성장은 토노에게만 기댄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본다. 토노에 대한 감정을 알게되고 길고도 잔잔했던 짝사랑을 끝내면서 아니 끝냈다기 보다는 현실을 좀 더 직시하게 되면서 카나에는 울며 잠이 든다.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큰 문으로 한 걸음 다가간 것이다. 그런 면에서 카나에의 감정은 토노에 대한 것 뿐 아니라 세상에 대한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앞으로 내가 살아갈 세상 그 속에서 얼마나 많은 문제들과 마주칠지 모르지만 살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바로 그 세상으로 나아가는 시기가 아닌가 싶다. 카나에는 그런 소녀시절의 열병을 앓았고 이제 서서히 그 시기를 지나치려 하고 있는것이다.
카나에가 성장통을 앓고 있을때 토노는 어떨까. 카나에가 조금씩 성장하고 있는 것에 비해 아직 토노는 중학교1학년때의 그 감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런 그의 모습이 겉으로 보기에는 뭔가 신중하고 쓸쓸해 보이지만(카나에는 이런 토노의 모습에 반했지만..) 속은 그렇지 않다. 어떻게 보면 토노는 계속 과거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아카리와 함께했던 그 순간들을 기억하며 또 아카리에 관한 꿈을 계속 꾸면서 토노는 가슴아파한다. 자세한 내용은 나오지 않았지만 이 시기에는 아카리와의 연락은 이미 끊어진 상태였다. 아무런 목적도 없는 문자를 끄적이고, 알 수 없는 무기력함과 답답함을 느끼는 토노의 모습은 이미 자신이 가야할 길에 대해 길을 잃은 것 같이 보이기도 했다. 실제로 토노는 여전히 환상에 사로잡혀 있고, 그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그건 그의 생활의 중심엔 아카리라는 인물이 크게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었다. 어쩌면 도쿄에 있는 대학으로의 진학이 그 에게는 가장 큰 탈출구 였는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두 주인공의 성장의 아픔과 그리움을 보여주며 2화는 끝이 난다. 그리고 꽉 막힌 방의 모습을 보여주며 3화가 시작되죠. 이미 성인으로 성장한 토노는 바쁘게 일상을 보내고 있다. 여전히 그는 아카리에 대한 생각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그건 아카리에 대한 그리움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카리는 하나의 매개체 역할이 아닌가 싶다. 토노가 사회생활을 하면서 느끼는 무기력함과 공허함같은 것에 대해 벗어나기 위한 그런 매개체 말이다. 이미 세상을 향해 나아가고 있고 피할곳도 후퇴할 곳도 없는 상황에서 사람은 그저 무기력해 질 수 밖에 없다. 토노는 그런 생활에 찌들어 있는 듯 했다. 어느 직장인이든 아침부터 밤까지 바쁘게 일하고 집으로 돌아와도 뭔가 알 수 없는 허전함과 무기력함이 느껴지지 않을까.. 토노도 그런 생활의 반복이다. 3년동안 사귀었던 애인과의 감정도 쉽게 잊혀지지 않은채 그저 얹혀져 있는 느낌이다. 어떤 감정도 정리되지 않은채 그저 여기저기 어질러져 있다. 그런 와중에도 그가 느끼는 아카리에 대한 감정은 하나의 탈출구가 아니었나 싶다. 건널목을 건너며 지나치는 여성을 보며 "지금 돌아보면 그녀도 돌아보지 않을까." 하는 대사에서 더 그러한 것을 느낄 수 있다.
오랫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아카리는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요. 이미 그녀도 한 사람의 성인으로 성장한 모습이다. 거기다 결혼까지 앞두고 있다. 그녀 또한 어렸을 적에 토노에게 전해주지 못했던 편지를 발견하면서 토노와 관한 추억을 떠올리기 시작한다. 3화의 시작은 여기서 부터다. 주제곡이라 할 수 있는 onemore time onemore chance 가 나오면 그동안의 두 주인공들의 생활이 한편의 뮤직비디오 처럼 보여진다. 서로의 편지를 받고 기뻐했던 모습, 서로가 공유했던 추억, 아련한 학창시절의 모습, 성인이되고 그동안 그들이 살아온 모습... 언제나 찾고 있어요 반대편의 풀랫폼, 뒷골목의 창문...그리고 계절이 변하지 않기를 바라는 노래의 가사와 너무나 잘 어울리는 장면이 아니었나 한다.
토노는 건널목에 서서 기차가 모두 지나가기를 기다린다. 아카리 일수도 있는 그 여성을 보기 위해서... 하지만 기차가 모두 지나간 반대편엔 아무도 없다. 토노는 웃으며 돌아선다. 그렇게 또 추억이 만들어지는 것이리라. 어린시절에 생각하고 느꼈던 감정들이 어른이 된 그에게는 이제 생각나지 않는 것들이 일수도 있다. 하지만 한번쯤은 미소짓게 만드는 그런 것이 된것은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한마디로 정의 할수없는 학창시절, 첫사랑에 관한 기억들...이런 것들은 세상을 살아가는 힘이 되어주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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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의 발전?
발전!
난 에바가 제일 재미없드라- 짱구보다 훨씬 더...
헙 어떻게하면 재밌을까!!
벗으면?
그러면 좀 달라질지도..